가족문제는 산업현장과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산업카운슬링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관계해본 카운슬러라면, 기업인이 활동하는 원천이 우선 가정에 충실하는 것이며, 생활기반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는다면, 풍부한 창조력도 일에 대한 의욕도 생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어느 근로자가 지각과 조퇴가 많아 직장사기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을 때, 가족요법(family therapy)을 알고 있는 산업카운슬러라면, 우선 그 근로자와 가족의 면접을 통하여 가족 내 역동과 갈등에 대해 이해를 얻을 수 있어, 대응책을 만들기 쉽고, 혼란을 미연에 방지할수 있을 것이다.

가정안에 언제나 같은 가족구성원들이 같은 상태로 모여, 10년간도 20년이 지나도 서로 싸울일도 없이 가족 내 평화가 유지된다고 한다면, 그것이 과연 이상적인 가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언제나 같은 상태를 유지하는 가족이 있고, 인간관계도 변하지 않고, 가족 내 우선순위도, 그대로 된다면 가족구성원들의 연령만이 더해져 갈 뿐이기 때문이다.

이것으로는 빠른 사회변화의 시대에 따라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사실은 가족이 가족으로서 기능하려면 각각 가족들이 조금씩 진화하고, 낡은 껍질을 탈피하고, 대외적 입장이나, 내부적 입장에서 봐도 새로운 형태로 변화하는 노력을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만약 가족이 전혀 변화하지 않고 같은 상태를 반복하고 있다면,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기 때문에 변하지 않을 뿐이다.

일반적인 가족시스템에 변화의 징후가 나타났을 때에 그 변화를 부정하듯 조절하는 기능이 작동하고, 시스템 전체가 변하지 않도록 작용하는 것을 네가티브 ?피드백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과자가 하나 밖에 없어서 형제끼리 싸움이 일어나 어머니가 말려 싸움을 멈췄다고 하면, 어머니는 네가티프?피드백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가족 안의 평형상태가 유지되어, 언뜻 평화로운 가정으로 돌아온 듯 보이지만, 여기서 가족의 문제가 없어지는것이 아니고, 가정 안에서의 생활상의 문제로 아이들 진학이니 취직, 또한 아버지의 승진, 전직, 퇴직 등 커다란 사건들이 가정 내에 일어난다면, 평행상태 만으로는 대처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이 때에 가족을 변화시키는 능력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이것을 형태창조성 이라고 한다. 즉, 어느 정상상태에 자극이 더해져 변화를 시작했을 때에, 거기에다 그 변화를 가속시키는 방향으로 기능하여 새로운 상태로 이행하는 것을 돕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이렇게 변화를 가속시키는 기능을 포지티브?피드백이라고 한다.

초기의 가족요법에는 형태안정성을 중요시했지만, 가족요법에서 문제가 된 가정은 오히려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아,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형태창조성을 어떻게 기능 시켜야 하는지 생각하는 편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즉, 가족을 어느 일정 상태에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진화시키면서 그 안에서 조화를 추구해가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고는, 가족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는 생각에서 출발하고 있는것이다.

<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