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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기야 작성일 2014-05-18
제목 독도(문학세계당선작) 조회수 2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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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도 (獨 島 )

억새풀 피어 있는

외로운 섬 산마루

달빛이 차가웁게

깔리기 시작하면

바람이 울고간 자리엔

뭇 피맺힌 어악새들의

저하늘 별빛을 향한

애절한 외침 소리가

지금도 들려 오누나

 

광개토대왕의

깃발 펄럭이든

저 중원대륙도

신라 해상왕 장보고의

전 세계를 누빈 오대양도

지나가버린

약자의 슬픔

 

논개의 향기가

촉석루 난간에서

남강에 슬픈꽃되어

떨어져 버린지 몇 년째인가

 

만주벌판 내조국의 살

찢겨나간 36년

피뭍은군화의

발자취들에

 

아름다운 금수강산

산하 민족의정기가

쇠말뚝에 밖힌채

신음한지도 어언 반백년

 

또- 신라시대

이사부장군의

통곡소리가 울리는

외로운 작은 섬에

파도소리도 함께

진동하고 있구나

 

울릉도에 두고온

별빛 헤아리던

사촌누이 생각에

외로운 갈매기들만

끼룩끼룩 울부짖어며

온 밤을 하얗게

지세우는구나.

 

2012년 3월 장 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