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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카운슬러
작성자 : | 김송호 | 작성일 | 2020-05-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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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누구를 위한 인공지능인가? | 조회수 | 1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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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에 의해 생기는 여러 가지 혜택은 아직도 대부분 기업들의 몫인 게 현실이다. 예를 들면 애플은 앱 스토어라는 플랫폼을 활용한 아이폰으로 엄청난 이익을 거두고 있다. 최근 출시된 애플X의 경우 각각의 부품들을 조립한 경우를 상정한 제조원가가 판매가의 30퍼센트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품 제조, 부품을 조립하는 과정을 모두 아웃소싱하는 애플의 경우에는 나머지 70퍼센트가 거의 이익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더 나아가 이런 막대한 이익도 아이폰 판매만을 고려한 것이고, 앱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앱 매출액의 수수료 30퍼센트를 고려하면 이익은 더 늘어날 것이다. 물론 앱 매출에 의한 이익은 애플뿐만 아니라, 앱을 개발해서 앱 스토어에 올린 개발자들에게도 돌아간다. 과거 핸드폰 판매 기업들이 앱 개발자들로부터 앱을 싸게 구입하여 서비스하고 그에 따른 이익을 독식했던 것에 비하면, 애플이 양심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플랫폼만 제공하는 애플의 몫이 큰 것도 사실이다. 애플은 아이폰 제조를 아웃소싱함으로써 관련 기업들과도 이익을 공유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에 애플의 아이폰을 본떠서 만든 스마트폰을 제조·판매함으로써 뿐만 아니라, 애플에 반도체를 납품함으로써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다. 아이폰을 조립하는 폭스콘의 경우에 초기에는 중국의 싼 임금을 활용했지만, 최근 중국의 임금이 상승하자 조립 공정을 자동화하겠다고 나섰다. 한 마디로 인공지능 시대의 대표적인 제품인 스마트폰에 의한 혜택은 대부분 기업들이 가져가는 데 반해, 소비자들은 스마트 폰의 첨단 서비스를 이용하는 편의성 정도의 혜택을 받고 있을 뿐이다. 인공지능 시대의 한계비용 제로 현상이나 공유와 상생에 의해 발생하는 이익은 기업들이 독식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생색을 내는 정도의 혜택만 돌아오고 있는 게 현실이다. 더 큰 문제는 인공지능 시대에 들어서면서 자동화 등의 기술 적용으로 근로자들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근 로자들은 소비자로서 인공지능 시대의 혜택은 조금밖에 받지 못하면서,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로 기업 내의 일자리가 없어지면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셈이다. 근로자들은 인공지능 시대에 접어들면서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 남아있는 일자리도 비정규직화 하면서 일자리 안정성도 떨어지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결론적으로 인공지능 시대의 혜택은 소수의 자본가에게 돌아가고, 대다수의 근로자들은 오히려 손해를 봐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 특히 자본가에게만 일방적으로 혜택이 돌아가는 현재의 시스템은 개선이 되어야만 한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산업사회의 패러다임을 버리고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패러다임으로 문제를 바라봐야만 한다. 즉 기업 활동이 단순히 자본이 이익을 챙기도록 만드는 역할을 넘어 근로자, 지역사회, 국가 등 모든 사회 이해관계자들에게 골고루 이익이 배분되는 구조로 만들어야 마땅하다. 산업사회에서는 기업이 재화(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판매하면서 이익을 얻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근로자가 재화 생산 과정에 참여하여 근로 임금을 챙겼다. 더 나아가 기업이 마케팅, 경영 활동을 하면서 그리고 세금 납부를 통해 사회에 일부 이익을 환원하고 나서, 자본이 나머지 이익 중에서 일부를 받는 구조가 일반적이었다. 즉 산업사회에서는 기업 활동이 모든 이해당사자들에게 자연스럽게 혜택이 그나마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었다. 그런데 인공지능 시대에 들어서면서 기업 활동이 근로자의 임금을 빼앗아 자본가에게 안겨주는 역할을 하도록 바뀌고 있다.
출처: 김송호, "인공지능 공존 패러다임" (2019, 물병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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