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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카운슬러
작성자 : | 김순녀 | 작성일 | 2018-1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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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인생무상 | 조회수 | 1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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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24일 새벽 4시에 친정엄마가 소천하셨다. 그 날은 시아버지의 제삿날이라도 너무 신기했다. 어쩌면 그 날이 그리 겹쳤냐?
나와 남편의 나이차이는 8살 시어머니와 친정엄마의 나이차도 8살 친정엄마와 친정아버지의 나이 차는 5살 시어머니와 시아버지의 나이차도 5살 이거 정말로 신기한 노릇이네. 남편이 주절거렸다.
엄마는 금년에 92세로 십년 동안 치매을 앓았다. 하나뿐인 남동생이 엄마의 금쪽같은 재산을 모두 해치운 뒤에 엄마는 재산목록을 들고 통곡하였다. 어려서 너무 배를 곯아 늙으면 배부르고 땅따시게 살려고 악착같이 모았는데 이게 웬 일니냐? 그리고 엄마는 서서히 삶의 의욕을 상실해 나가면서 치매끼가 찾아왔다.
그러노라 남동생의 세 딸들은 너무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런 고통 속에서 아이들은 잡초들로 자라나서 일들을 너무 잘했다. 모두들 칭차나했다. 애들이 너무 잘 컸네. 엄마의 영정사진 몰골은 너무 보기 싫은데 깨끗하게 누워있는 엄마의 시체는 이집트의 미라같았다. 콧날이 오똑하면서 갸름한 얼굴이 너무 예뻤다. 그러나 모든 것들이 한줌의 재로 돌아갔고 남은 것이란 엄마가 남긴 자손들의 통곡소리였다. 엄마, 그동안 살아가느라 고생 너무 많았어요. 사시는 동안 최선은 다했지만, 남은 것은 그냥 허무뿐이었답니다. 인생은 모두 그런 거잖아요. 남길 것은 돈도 아니고 오로지 자식들에게 남긴 말들뿐이니까 살아있는 동안엔 서로 사랑하며 삽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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