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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영애 작성일 2017-04-29
제목 바람불어 좋은날 조회수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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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너무나 행복하다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너무도 좋다.
태풍의 영향인지 습기를 머금지 않은 강한 바람과
잿빛 구름사이로 조금 얼굴을 내민 코발트 빛 하늘과
비둘기 날개에 물들이는 오랜지 빛 아침 햇살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멀리 언덕에 서 있는 한 그루 소나무의 배경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눈과 마음에만 담아두었다.
 새벽 산책길에 만난 행운이었다.
    
부는 바람에 숲 속에 맺혀있는 이슬이 모두 말라
아침 숲에서 산딸기를 따도 옷이 이슬에 젖지 않아 좋았다 

난 비와 바람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닉네임을 windy 라고 쓰기도 한다.
블로그 이름에도 폭풍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걸보면
바람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

그래서 태풍이 오는 날에는 집에 있지 않고
태풍을 맞으러 밖으로 차를 타고 나간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빗 속에 서서
하늘로서 내리는 세례를 받으며 레인 맨이 된다.

바람이 부는 날에는 바람이 지나는 길에 서서
가슴을 열어 마음 속에 남은 영혼의 찌꺼기를 날려버린다.  
  
비와 바람은
자연과 나를 정화시키는 신의 은총이다.
 
오늘은 바람불어 좋은날
 
 
출처 : 비와 음악과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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